한길다반사2015.10.14 15:54

2015 파주북소리 소년한길 풍경

 

 

지난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파주북소리 2015가 열렸습니다.

급작스럽게 추워진 데다 비까지 내렸지만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셨습니다.

소년한길은 오치근 선생님, 박은미 선생님과 함께

10월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어린이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10월 9일에는 멀리 하동에서 오치근 선생님께서 파주를 찾아주셨습니다.

지난 5월에는 우리나라의 차 문화 유적과 전통을 알리는 『초록비 내리는 여행』을 펴내시면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차의 맛과 떡차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셨지요.

 

 

 

이번에도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오셨습니다.

멀리 하동 악양의 지리산 자락 선생님 댁에서부터 가져오신 갖가지 자연물이었습니다.

어른 주먹보다도 큰 대봉감과 보랏빛 열매가 예쁜 구슬처럼 알알이 맺힌 자리공,

그리고 하동 특산물 녹차까지 가을의 정취를 한껏 품고 있었지요.

특히 함초롬한 흰 꽃과 동글동글 열매가 어우러진 녹차 가지가

싱그러운 하동의 가을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박관순 부사장님께서도 노박 덩굴, 찔레 열매, 독활, 상수리 열매, 대추 등

우리 주변 곳곳에 숨어 있는 나무 열매들을 한아름 선물해 주셨답니다.

 

 

 

어린이 친구들은 다양한 자연물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직접 손으로 만져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 뒤 선생님과 함께 자연물을 그리고 이름을 지어주거나 자신의 감상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어떤 친구는 대추를 직접 맛본 뒤 신기해하며 ‘대추는 사과 맛이 난다’는 감상을 쓰기도 했지요.

자리공 열매를 으깨 고운 자줏빛을 내기도 하고 찔레 열매로 예쁜 감을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등

선생님께서 자리공 열매를 가지고 조그마한 힌트를 주시자 어린이들은 열매와 꽃, 이파리들을 관찰하며

곧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색을 자유로이 활용하는 법을 스스로 깨우치기도 했습니다.

 

 

 

커다란 도화지 두 장을 빼곡히 채우자 어느새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어린이들은 작품을 소중히 안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0월 10일은 박은미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비가 흩뿌려서 걱정했는데 많은 어린이들이 선생님을 뵙기 위해 찾아주었답니다.

선생님께서는 얼마 전 정원요정 히스와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신작 『정원요정 히스와 시계탑 속의 딜』을 출간하셨습니다.

 

 

 

 

박은미 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에는 책에도 중요하게 등장하는 시계탑을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의 책 속에서 고양이 딜이 폭풍우에 휩쓸려 날아가 갇혔던 시계탑이지요.

 

모두들 상상력을 발휘해 멋진 시계탑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색종이를 접어 입체 지붕을 만든 시계탑, 안쪽으로 계단이 연결된 시계탑,

리본과 하트로 장식된 앙증맞은 탑 등 어린이들의 솜씨가 정말 대단했지요.

조금 어린 친구들은 선생님과 부모님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모든 친구들이 자신만의 시계탑을 멋지게 완성했습니다.

 

 

 

 

 

 

 

매해 북소리 축제 때마다 많은 사람들께서 찾아주시지만

항상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어린이들은 평소 좋아하던 그림책 작가 선생님을 직접 만나

저마다의 상상력과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습니다.

소년한길과 오치근 선생님, 박은미 선생님은 독자들과 시간을 보내며

어린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또다시 어린이들과 함께 책 속에 푹 빠져들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소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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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다반사2015.05.12 21:42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 2015 소년한길 풍경

 

 

지난 5월 1일부터 5일까지 파주출판도시에서 어린이책잔치가 열렸습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파주출판도시를 찾아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지요.

소년한길에서는 어린이들이 책, 그리고 자연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날씨만큼이나 화창했던 어린이책잔치 풍경을 전해 드립니다.

 

 

5월 2일에는 멀리 하동에 살고 계신 오치근 선생님과 가족분들께서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 파주를 찾아주셨습니다.

오치근 선생님과 사모님이신 박나리 선생님, 세 딸 은별이, 은솔이, 은반이

이렇게 다섯 식구는 우리나라의 차 문화를 알리기 위해 두 해에 걸쳐

우리나라 곳곳에 남아 있는 차 문화 유적을 발품을 팔아 찾아다니며 소개하셨지요.

여행길에서 쓰고 그린 기록들을 모아 며칠 전 『초록비 내리는 여행』(소년한길, 2015)을 펴내셨습니다.

 

 

 

이번 어린이책잔치에서도 많은 어린이들이 차에 대해 보다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차를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시다가 아주 특별한 수업을 준비하셨지요.

어린이들은 먼저 선생님께서 직접 우린 발효차와 녹차 두 가지 차를 한 번씩 맛보았습니다.

 

 

처음 마셔보는 차 맛에 대해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시간,

한 어린이는 “차 맛이 예쁘다”고 표현해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다음 우리나라 차 중 둥근 덩이로 만들어 발효시키는 떡차를 직접 빚어보았습니다.

선생님 가족분들이 직접 따서 찧어 오신 찻잎 반죽을 전통 문양이 새겨진 틀에

꽉꽉 채우고 눌러 빼내자, 멋진 떡차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선생님께서 가져오신 차나무 묘목을 자세히 관찰하며

차나무와 찻잔을 그리고, 그날 마셔본 차의 감상을 적어 보면서 관찰력과 창의력을 뽐냈지요.

 

 

그림에 푹 빠져 있다 보니 아쉽게도 금세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기념 촬영 후 어린이들 모두 차나무 화분을 하나씩 선물 받았습니다.

 

 

 

물 주는 법 등 차나무를 기를 때 알아야 할 점들에 대해서도 꼼꼼히 챙겨 주셨지요.

어린이들과 선생님은 다시 만나는 날까지 차나무들을 멋지게 키우기로 약속했답니다.

 

 

5월 3일에는 한길책박물관의 특별 프로그램 ‘찾아가는 박물관’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만들었을까?>가 진행되었습니다.

 

 

유럽 중세 시대와 19세기 고서들을 20,000여 점 이상 소장하고 있는 한길책박물관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책과 관련된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어린이책잔치를 맞아 특별히 파주출판단지를 찾아온 것이지요.

중세 시대 필경사와 채식사가 되어 채색 필사본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고대 수메르 사람들이 만들었던 진흙판 책부터 오늘날 우리들이 보는 종이책까지

책의 역사에 대해 살펴보고, 옛날 사람들이 책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그런 뒤 필경사가 되어 또박또박 예쁜 글씨로 필사를 하고,

테두리와 머리 글자를 꾸미고 글에 어울리는 삽화를 그려 넣는 채식사가 되었습니다.

직접 손으로 책을 만들어 보며 책의 가치를 깨닫고 완성의 기쁨도 누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5월 5일에는 숲 안내자이기도 하신 한길사의 박관순 부사장님께서 진행하시는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자연 놀이 <와일드 시티 북>’이 진행되었습니다.

부사장님께서는 도시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주변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자연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들을 알려주셨습니다.

더욱 다양한 활동들은 『와일드 시티 북』『와일드 웨더 북』『스틱 북』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먼저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곤충과 꽃을 살펴본 뒤, 밖으로 나가

숲 대문도 열고, 생태 그물망도 만들어 보며 신 나는 놀이를 즐겼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친구들도 선생님을 따라 발을 구르고 뜀박질을 하며

어느새 다른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습니다.

 

한참 뛰어 몸이 어느 정도 풀리자 이번에는 나란히 줄맞춰 근처 자연으로 나갔습니다.

루페로 꽃의 암술과 수술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개미나 무당벌레 알도 관찰했습니다.

숲 속 곳곳에 숨겨진 멋진 보물들도 모았지요.

 

 

보물들을 가지고 책방한길로 돌아온 뒤에는

평범하게만 보이는 나뭇가지를 나만의 마법의 지팡이로 변신시켰습니다.

각자 발견한 보물들과 마스킹테이프만을 활용해 뚝딱 솜씨를 발휘했는데요.

하나같이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멋진 작품들이었습니다.

 

 

매 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찾아오는 어린이책잔치지만

항상 더 많은 독자분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어린이들은 평소 좋아하던 그림책의 저자 선생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책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또 늘 주위에 있었지만 평소 경험하기 쉽지 않았던 자연을 온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소년한길도, 오치근 선생님도 이번 어린이책잔치에서 책에는 미처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독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다시 어린이들과 함께 책 속으로 풍덩 빠져들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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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다반사2014.10.17 10:28

소년한길과 함께하는 ‘파주북소리 2014’ 풍경 ②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크리스티앙 아인리슈 특집

 

 

 

10월 3일에 막을 올린 '파주북소리 2014'의 두 번째 주에는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의 저자,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크리스티앙 아인리슈 선생님과 함께했습니다.

두 저자분께서는 파주를 비롯해 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독자들을 만났지요.

 

 

 

10월 5일에는 파주출판도시의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대회의실에서 꼬꼬닭 아빠들을 만났습니다.

아동문학에 관심 있는 성인 독자분들과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인지 두 작가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한국의 대표 그림책 작가로서 오치근 선생님 선생님께서 참석하셔서

두 작가분과 함께 ‘아동문학과 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소년한길의 김서영 이사님께서 사회를,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의 번역가 류재화 선생님께서 통역을 맡아

저자와 독자가 그림책에 대한 철학을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반갑게도 소년한길의 저자이신 『마녀 루의 불면증 연구소』의 박은미 선생님,

『선생님 맞나요?』의 배다인 선생님, 『모래 물고기』의 박준형 선생님께서도

자리하셔서 세 작가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아동문학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께서 참석하셔서인지 날카로운 질문들이 많아 질의응답 시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대담이 끝나고 나서도 많은 분들께서 세 작가분께 여러 가지 질문을 하셨지요.

 

사인을 받기 위해 오래도록 기다리는 분도 계셨답니다.

 

 

 

 

 

 

 

8일은 예술의 거리 홍대 인근에 위치한 이리카페로 자리를 옮겨

한결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독자분들과 만났습니다.

 

 

김서영 이사님께서 졸리부아, 아인리슈 두 선생님의 약력과 강연 주제를 소개해 주시면서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인리슈 선생님의 한국어 인사와 졸리부아 선생님의 『바다를 보러 간 카르멜라』

동화 구연은 이날도 인기 만점이었습니다.

 

 

‘크리스티앙×크리스티앙, 그림책을 말하다’라는 타이틀처럼 졸리부아와 아인리슈 선생님은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에 얽힌 이야기들 외에도 그림책이 과연 무엇인지, 작가로서의 철학과 신념을

풀어놓는 동시에 작가 지망생들에게 꼭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특히 작가가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으로 유머와 겸손함, 어린이의 순수한 눈을 갖출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셔서 그런지 수준 높은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꼬꼬닭 아빠들뿐 아니라 편집장이자 출판기획자이신 김서영 이사님께도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지요.

 

 

진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다 보니 어느덧 10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다음 날을 위해 아쉽지만 만남을 정리해야 했습니다.

작가, 독자, 출판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소년한길 편집부에게도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9일에는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다시 어린이 독자들과 만났습니다.

 

 

60여 명의 어린이들은 졸리부아 선생님과 또래 친구가 읽어 주는 『바다를 보러 간 카르멜라』 이야기에 귀 기울인 뒤,

아인리슈 선생님에게 꼬꼬닭 그리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도형과 기호, 알파벳을 이용하는 간단한 방법이었지요.

꼬꼬닭 그리는 법을 응용하면 귀여운 꼬마 양으로 변한답니다.

 

 

 

 

이 날 아인리슈 선생님은 창밖을 보고 있는 카르멜라를 그린 뒤,

카르멜라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상상해 자신만의 카르멜라를 완성해 볼 것을 권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고사리손들은 앞에 준비된 갖가지 미술도구들을 집었지요.

곧 캔버스와 도화지마다 어린이들의 꿈이 알록달록 멋진 솜씨로 펼쳐졌습니다.

 

 

 

한참 어린이들을 도와주던 아인리슈 선생님은 갑자기 선생님의 그림에서 창문 부분을 오려내셨습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눈길 속에서 선생님은 참가한 어린이들의 얼굴을 창문에 담았습니다.

카르멜라가 만나길 고대하던 꿈이 어린이 친구들이었다는 뜻이었지요.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 깊은 감동으로 가득했던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며

꼬꼬닭 아빠들과의 즐거운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날의 구호는 무엇이었을까요? 답은 “하나 둘 셋, 꼬꼬닭!”입니다.

 

 

 

 

 

9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소년한길이 준비한 프로그램은 모두 끝났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도와 관심이 높아지는 ‘파주북소리’ 축제지만 끝날 무렵에는

더 많은 독자분들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듯합니다.

어린이들은 평소 좋아하던 그림책의 저자 선생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책과 예술 속에서 함께 어울리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인 독자분들은 그림책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 그림책 문화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어린이들을 위해 어떤 문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년한길도, 네 작가 분들도 이번 '파주북소리' 축제에서 책에는 미처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독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프랑스에서 오신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크리스티앙 아인리슈 두 분은

이번 방문을 통해 다양한 독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며

다음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한 영감을 새롭게 얻으셨습니다.

 

또다시 어린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 소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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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다반사2014.10.16 17:51

소년한길과 함께하는 ‘파주북소리 2014’ 풍경 ①

독자와 저자가 함께한 행복한 열흘

 

 

 

지난 3일에 시작된 ‘파주북소리 2014’가 12일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로 4회째인 ‘파주북소리’에는 50만 명이 참석해 책의 문화와 지식의 즐거움을 나누었습니다.

소년한길은 파주북소리를 맞아 오치근 선생님, 박은미 선생님을 비롯해

소년한길의 저자 네 분을 초청했습니다. 올해에는 특별한 손님이 파주를 찾아주셨지요.

이 자리를 빌려 독자와 저자가 함께한 지난 열흘간의 흥겨웠던 축제 풍경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축제 하루 전인 2일에는 프랑스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지난봄 소년한길에서 다섯 권을 동시 출간한 「우당탕탕! 꼬꼬닭 대소동」시리즈의 작가,

크리스티앙 졸리부아크리스티앙 아인리슈 선생님입니다.

 

 

ⓒ Tierry Mercier

 

 

프랑스에서 오신 두 작가분은 북소리축제 국제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2일부터 12일까지 파주 지지향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르셨습니다.

한국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마중 나간 번역가 류재화 선생님과

소년한길 H대리님께 “바다는 어느 쪽이죠?”라는 질문부터 던지셨다지요.

과연 ‘바다를 보러 간 카르멜라’의 두 아빠답습니다.

 

 

 

두 작가분들은 10월 3일 책방한길에서 처음으로 한국 독자들과 만났습니다.

그림작가 아인리슈는 독자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 온 한국어 인사를 선보였습니다.

‘우리 귀요미 꼬꼬닭들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는 귀여운 인사에

어린이들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첫 만남의 긴장을 풀었습니다.

 

 

 

소년한길의 김서영 이사님께서 작가 선생님들을 소개해주신 후,

연극배우 출신 글작가 졸리부아 선생님의 『바다를 보러 간 카르멜라』 동화 구연을 듣고

그림작가 아인리슈 선생님과 함께 꼬꼬닭 캐릭터들을 그려보았지요.

어린이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프랑스어 구연이었지만

실감 나는 표정과 능청스러운 목소리 덕분에 언어의 장벽을 느낄 틈이 없었고,

신촌 초등학교 민지원 어린이가 한국어로 읽어주어 이해를 돕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그림작가 아인리슈 선생님은 수학 공식처럼

간단한 도형과 기호를 사용해 쉽게 꼬꼬닭을 그리는 비법을 전수했습니다.

과연 어떤 방법인지 살짝 공개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그려 보세요.

 

 

 

아인리슈 선생님의 비법 덕에 어려움 없이 자신만의 꼬꼬닭을 완성한 어린이들은

두 작가와 함께 기념 촬영으로 마무리하며 이날의 특별한 만남을 추억으로 남겼습니다.

 

 

구호는 “하나 둘 셋, 꼬꼬닭!”입니다.

 

 

 

 

10월 4일은 박은미 선생님, 오치근 선생님과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박은미 선생님께서는 지난 9월 신간 『마녀 루의 불면증 연구소』를 펴내셨는데요.

이날 선생님 모습이 풍성한 곱슬머리가 돋보이는 누군가와 유난히 닮으셨더라고요.

 

 

 

이른 아침부터 멀리 양평에서 파주까지 찾아주신 선생님의 양손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마법 정원에서 가져오신 신기한 재료들이 가득했습니다.

 

 

 

 

박은미 선생님과는 이 재료들로 아주 특별한 식탁을 차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린이들은 저마다 마녀와 마법사가 되어 각자 접시 위에

갖가지 꽃과 씨앗, 마른풀, 젤리, 초콜릿, 재미난 모양의 비스킷 등으로

마녀 만찬에 차려 놓을 예쁘고 푸짐한 요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어린이들이 만들고 있는 요리들은 보름달 뜨는 밤 특별한 의식을 위한 요리입니다.

잠을 잘 수 없는 동물들을 위해 마법을 걸어 두었지요.

멋지게 식탁을 차린 뒤에는 자기가 만든 메뉴에 딱 맞는 이름을 붙이고

내가 만든 요리를 그려 보고 어떤 마법이 깃들어 있는지 글로 써보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마법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그림을 완성한 친구들은 저마다 스스로 고안한 요리를 들고 솜씨를 뽐냈습니다.

 

 

자연물의 색과 모양을 조화시키는 어린이들의 솜씨에

선생님께서도 무척이나 감탄하셨답니다.

 

 

 

 

 

오후에는 멀리 하동에서 와주신 오치근 선생님과의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오치근 선생님께서는 아름다운 우리 차 문화를 알리기 위한 그림여행 책,

『녹색 비 내리는 여행』의 발간을 준비 중이시랍니다.

이번 여행에는 은별이와 둘째 은솔이, 사모님이신 박나리 선생님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셔서 저마다의 개성을 뽐낼 예정이랍니다.

 

 

 

차의 고장에 살고 계신 선생님께서는 어린이 친구들을 위해 다양한 차 도구들과

우리 전통 차, 쉽게 만날 수 없는 차 묘목과 차 꽃까지 준비해 오셨답니다.

 

 

어린이들은 선생님께 우리나라의 차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내려 주신 발효차와 녹차를 마셔 보았습니다. 찻잔에는 예쁜 차 꽃도 띄웠지요.

 

 

 

향기롭고 은은한 차 맛에 반한 어린이 친구들은 금세 잔을 비우고 한 잔 더 청하기 바빴답니다.

향긋한 차를 음미하면서 선생님과 어린이 친구들은

차나무와 차 씨, 차 꽃을 관찰해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차나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처음에는 조금 막막해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오치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귀여운 차나무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색칠까지 예쁘게 마친 친구들은 그림 한 쪽에

두 가지 차를 마셔 본 느낌과 선생님과 만난 소감,

처음 차 묘목을 보고 떠올린 생각, 그날의 기분도 적었지요.

 

 

 

그림과 차, 담소가 어우러진 즐거운 수업이 지나고 아쉽게도 헤어질 시간입니다.

 

 

 

 

기념 촬영 후, 오치근 선생님께서는 차나무 화분을 함께한 어린이들에게 선물하셨습니다.

어린이들은 깜짝 선물과 오늘의 색다른 추억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북소리 축제 첫 주가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다음 편에는 크리스티앙 졸리부아, 크리스티앙 아인리슈와 함께한 시간들이 이어집니다.

유쾌한 꼬꼬닭 아빠들 특집, 기대해 주세요.

 

 

 

 

 

 

 

 

 

                                                                                                                               ⓒ 소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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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탈리아 봄소식 (2)

각기 다른 매력의 소도시들

 

 

볼로냐에서는 아동도서전에 집중했다면,

출장 일정의 절반은 이탈리아의 소도시들을 탐방하며

중소 박물관 및 유적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볼로냐 다음 일정은 메디치 가문의 도시, 피렌체였습니다.

예로부터 이탈리아 북부의 베네치아, 밀라노와 더불어 위세를 떨쳤던 도시로,

메디치 가문의 부를 기반으로 르네상스를 주도하며

유럽의 문화와 지성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때문인지 도심 광장에는 메디치 가문이 도시에 기부한 오래된 조각품들이 한가득이고,

우피치 박물관 등 크고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또한 피렌체는 금속 공예, 가죽 공예로도 유명합니다.

베키오 다리 위에는 금속 공예품이나 다양한 가죽 제품을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습니다.

 

 

도시의 상징이기도 한 베키오 다리, 두오모 성당의 풍경을 잠깐 함께 감상해 보실까요?

 

 

다음으로 찾은 도시는 평화가 가득한 아시시입니다.

아시시는 성 프란체스코가 태어나고 자라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신앙을 실천했던 곳입니다.

그 때문인지 거리 곳곳에서 성지순례단이나 수도사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왠지 저희 편집부도 잠시 여행의 피로가 가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시시는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이라서 그런지 도시 규모에 비해 성당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는 그중에서도 대표격인 산 프란체스코 성당을 찾아

성 프란체스코의 유해와 유품을 보고 돌아왔습니다.

성당 벽면은 프란체스코 성인의 생애를 표현한 조토의 프레스코화가 장식되어 있는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사진 촬영이 금지된지라

블로그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수 없는 게 참 아쉽네요.  

그 대신 봄 기운 가득한 아시시의 풍광을 소개해 드립니다.

 

 

아시시를 서둘러 둘러본 뒤에는 시간이 느리게 가는 도시, 오르비에토를 찾았습니다.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오르비에토를 전 세계 사람들이 찾게 된 것은

슬로시티(치타 슬로)가 되고 나서부터입니다.

다른 도시에선 간간히 발견할 수 있었던 패스트푸드 점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고,

인스턴트 음식도 왠만하면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르비에토는 산 위에 있는 도시여서, 레일카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한때 교황의 은거지이기도 했던 오르비에토에는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최고의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 성당인 두오모가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도시에서도 화려한 두오모를 볼 수 있다니,

역시 이탈리아! 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편집부가 향한 곳은 모든 길이 통하는 로마였습니다.

계속 흐린 날씨가 이어졌던 이탈리아 출장이었지만,

이날만큼은 해가 쨍 하게 떠서 훨씬 가뿐히 도시 탐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로마의 시조, 로물루스와 레무스

 

 

 

 

 

 

SPQR

(Senatus Populusque Romanus,

로마 원로원과 민중)을 뜻하는

이 문구는 고대 로마의 영광을 상징하며,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양 문명의 발상지이며 전 세계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첫발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역사와 전통의 무게가 다른 어떤 도시와도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남달랐습니다.

게다가 한길사 편집자라면 <로마인 이야기> 때문에 더 애정이 가는 도시지요!

 

바티칸 박물관의 유명한 조각들

 

 

 

도시 곳곳에 산재한 유적지들(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독립기념관)

 

로마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를 누비며,

그보다 더 많은 유적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자신들의 뿌리를 간직하고 이어가려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정성 어린 노력을 보며

역사란 기억하려는 사람들에게만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의 부러움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이탈리아 봄소식을 마무리합니다.

 

 

 

ⓒ 소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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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길사

 

2014 이탈리아 봄소식 (1)

볼로냐 아동도서전 참관기



매년 3월이 되면 이탈리아의 소도시, 볼로냐에서

볼로냐 아동도서전(www.bolognachildrensbookfair.com)이 열립니다.


올해는 소년한길 편집부의 K 이사와 바로 저, H 대리가

일주일 동안 볼로냐 아동도서전 참관 및 이탈리아 중소 박물관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도서전과 아름다웠던 이탈리아의 봄 풍경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1964년부터 50년 넘게 이어져 온 유서 깊은 도서전으로

아동서 전문 도서전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그런만큼 도서전이 열리는 봄에는 매년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3만 명 이상의 출판 관계자들이 볼로냐를 찾는다고 합니다.

올해는 2014년 3월 24일부터 27일까지 총 4일 동안 Bologna Fiere에서 열렸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라가치 상,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등에

후보로 뽑힌 여러 작품들이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작품들이 현재 아동도서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의 주빈국은 브라질입니다.

브라질관에서는 브라질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자기 PR 벽, 일러스트레이터 월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던 흰색의 벽이 몇 시간 만에 세계 곳곳에서 찾아온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과 명함으로 가득 차더라고요.

그림마다 독특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가득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도서전 첫날과 둘쨋날의 일러스트레이터 월

 

전시장은 넓고 시간은 자꾸 흐르니, 한국에서 미리 잡아놓은 미팅 시간 사이사이

막간을 이용해 부지런히 해외 유명 출판사의 부스를 둘러보아야 합니다.

전시장은 총 4개 홀로 나뉘어 있었는데, 각 관은 다시 나라별, 언어권별로

나뉘어져 있는 듯했습니다.

 

도서전 내내 들고 다녔던 지도 및 프로그램 안내문 등입니다.

 

재치 있고 기발한 카탈로그들을 챙기다 보면 어느새 한 짐이 되어 있습니다.

 

걷다 보면 크게 자리 잡은 한국관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 타지에서 우리나라의 책들을 발견하니, 반가운 마음이 한가득입니다.

 

아참, 올해는 소년한길의 대표도서 중 하나인 <즐거운 무민 가족> 시리즈의 저자

토베 얀손 여사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관련 홈페이지: www.tove100.com)

소년한길에서도 10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베일 속에 쌓여 있던 시리즈의 첫 권,

<무민 가족과 대홍수(The Moomins and The Great Flood)>의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볼로냐 도서전에도 역시나 토베 얀손의 업적을 기리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감각적이고도 인상적으로 꾸며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무민 캐릭터 상품들도 만나 볼 수 있었는데 

판매 수익 일부는 유니세프에 기증된다고 합니다.




 

도서전은 오후 6시까지입니다.

도서전이 끝나고 저녁도 먹을 겸 볼로냐 시내로 나와 이곳저곳 둘러보았는데,

시 전체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은 데다

회랑(아케이드)이 다른 도시들보다 많아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볼로냐의 중심, 마조레 광장

 

마조레 광장을 찾은 이유는 도시를 대표하는 살라보르사 서점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몇 년 전에 도서관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골목골목을 누벼 보니 볼로냐가 얼마나 책을 사랑하는 도시인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여러 물건들 사이에 숨어 있는 그림책을 찾으셨나요?

볼로냐 도서전 기간에는 도시 곳곳의 상점에서 아동도서를 함께 진열해 전시합니다.

 

또 세계 최초로 대학이 세워진 도시여서 그런지,

전공 서적으로 보이는 책을 파는 작은 서점들이 골목마다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이번 볼로냐 아동도서전을 통해 전 세계 아동서적의 트렌드를 접하고,

다른 나라의 아동서와 소년한길의 책을 비교해 보기도 하면서,

앞으로 소년한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틀이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이야 아직 많지만 

더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이 나흘치나 남아 있다 보니, 

2014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대한 감상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저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뽐내는

이탈리아의 소도시들(피렌체, 아씨시, 오르비에토),

그리고 로마의 봄 풍경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소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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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다반사2014.02.24 17:09

오치근 작가와 함께 떠난 

차 그림여행(사천, 광주)

 

 

 

소년한길 편집부는 2월 18~19일 양일에 걸쳐

이미 <아빠랑 은별이랑 섬진강 그림여행>과 <아빠랑 은별이랑 지리산 그림여행>으로

한길사 독자들과 친근한 오치근 선생님 가족과 함께

경상도와 전라도의 ‘차 문화 발원지’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경남 사천 다솔사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오후 2시쯤이었습니다.

 

사천 다솔사 전경

 

사천의 다솔사는 신라시대 지증왕 때(511년) 세워진 역사가 오래된 사찰입니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에는 한용운 시인, 김동리 작가 등

유명한 문학가들이 머물며 영감을 받거나 항일운동의 거점으로 삼기도 하였습니다.

솔선수범하여 움직이는 사람이 많아, 다솔사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을 듣고서

그시절 독립운동가들이 떠오르며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켠이 뜨거워졌습니다.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절이지만, 외관은 아주 아담하고 소박해서 더욱 정이 갑니다.

 

 

다솔사 차전시관다솔사와 관련 있는 위인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명맥이 끊긴 것이나 다름 없던 우리의 차 문화를 되살린

다솔사 뒷산의 차밭을 구경했습니다.

일전에 다녀왔던 보성보다 1/10도 안 되는 작은 규모 차밭은 

지금은 주지스님께서 손수 관리하시며 소량으로 차를 만드신다고 합니다.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는 차전시관도 꼼꼼히 둘러보았습니다.

 

다솔사 뒷산의 차밭

 

 

앗, 익숙한 표지들입니다. 혹시 알아보는 분이 계실까요?

한길사에서 출간된 책들을 다솔사 차전시관에서 발견하니 엄청 반가웠습니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가득한 다솔사와 차밭을 둘러보고

일동은 박경리 선생님의 걸작 <토지>의 배경이 되었던 하동 평사리로 향했습니다.

오늘 밤은 바로 그! 유명한 최참판댁에서 묵기로 했거든요.

전통놀이에 푹 빠진 아이들.

 

 

남녘은 벌써 봄소식이 당도해 있었습니다.

평사리에도 매화꽃이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네요. 

 

아는 사람만 안다는 평사리의 숨겨진 맛집, 평사리 국밥에서 허기를 달랜 후,

최참판댁 앞마당에서 밤하늘을 훤히 밝힌 보름달, 별들과 함께

푸짐한 바베큐 파티를 벌였습니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섬진강변을 산책하고, 

유명한 섬진강 재첩국으로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선 서둘러 광주 무등산으로 향했습니다.

섬진강을 낀 너른 평야를 바라보며 잠시 '서희'가 된 기분도 맛보았습니다.

 

 

경남 하동에서 전남 광주까지는 의외로 가까워,

하동에서 1시간 30분 정도 차를 달리면 완만한 산세가 아름다운 무등산 국립공원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광주 무등산 안에 위치한 의재미술관은 우리나라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선생님(1891-1977)의 자취가 진하게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의재미술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차(茶)’를 사랑하셨던 허백련 선생님의 업적과 뜻을 기리는 곳입니다.

비록 대표작은 만나볼 수 없지만, 무등산의 완만한 산세와 함께 전시된

서예작품과 그림 들을 둘러보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허백련 선생님은 무등산 춘설헌에서 해방 직후인 1946년부터 1977년까지

30년간 살면서 작품활동도 하시고, 일본인이 버리고 떠난 무등산 차밭을 인수해

춘설다원을 경영하시며 전통차의 재배와 보급에 힘쓰신 분입니다.  

일동은 의재미술관 뒤 허백련 선생님께서 기거하시며 작품 활동을 하셨던

춘설헌(春雪軒)도 둘러보고, 선생님 묘에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깔끔하고 아담한 춘설헌

 

의재 허백련 선생님 묘소에서 인사드리는 일동

 

 

춘설헌 올라가는 길에 오치근 선생님께서

야생 차나무 묘목(?)을 발견하고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귀엽죠?

이렇게 작디작은 묘목이 자라서 차나무가 된다니,

실제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산을 내려오는 길에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찻집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1박 2일 동안의 차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경남과 전남의 차문화를 정립했다고 말할 수 있는 유적지를 돌아보았는데

더 자세한 이야기는 9월에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책 속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소년한길 편집부 역시 이번 여행을 통해

“과연 우리의 ‘차 문화’는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차를 즐기는 여유와 그 중요성을  한길사 블로그를 찾아주신

독자분들과도 나누고 싶어 소년한길 편집부 H가 소소한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블로그 내용 중 다솔사 차전시관에 전시된 한길사 책 3종의 제목을 알아맞히신 분(선착순)과

'오치근' 선생님 이름으로 삼행시를 멋지게 지어주신 분(추첨)까지

총 2분께 광주 의재미술관에서 사 온 춘설헌표 ‘녹차 티백’을 보내드리려 합니다.

부디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 소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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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다반사2013.11.13 10:54

오치근 작가와 함께 떠난

차 그림여행 (강진, 보성)

 

 

 

해남에서 약 30분 거리인 강진은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했던 곳으로

다산과 관련된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정약용의 호로 널리 알려진 다산(茶山)은

원래 차나무가 많이 자라던 만덕산의 별칭이었다고 합니다.

차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정약용은 만덕산에 다산초당을 짓고

그곳에서 『목민심서』, 『경세유표』를 비롯한 수많은 책을 저술했습니다.

 

 

 

해설사 선생님과 견학 온 어린이들

 

 

다산초당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에 다산유물전시관이 자리해

파란만장했던 다산의 일생과 업적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침 다산이 여러 벗, 제자들과 주고받은 서찰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획 전시가 열리고 있어 다산의 일상과 생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산초당 가는 길

 

다산초당 가는 길

 

유물관에서 나올 때까지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올라가는 도중 거세지는 바람에 걸음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다산초당 전경

 

초당 옆 연못과 돌을 쌓아 만든 연지석가산

 

 

30여 분을 걸어 도착한 다산초당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산의 흔적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원래 있던 건물은 초가집이었으나, 50년대에 기와집으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는 사각형의 연못과 그 안에 돌을 쌓아 만든 작은 산이 있었습니다.

비가 내려서인지 초당의 풍경이 더욱 운치 있었습니다.

다산은 초당에 차 맷돌과 차 부뚜막 등을 갖추고

차를 마시며 답답한 마음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차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차의 효능이나 차를 만드는 법에도 정통하여 

초의선사나 혜장 등 이후 차 문화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스님들에게

직접 차 만드는 법을 전수해 주기도 했습니다.

 

 

 

직접 따른 차를 마셔 보는 어린이들

 

 

초당 안에는 붓글씨를 써보고 발효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차 따르는 법을 간단히 배운 후

각자 자기 잔에 차를 따라 맛보았습니다.

오치근 선생님께서는 붓글씨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께

‘다산초당’이라는 글씨를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초당에서 내려와 마지막 여행지 보성으로 서둘러 움직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차밭을 보기 위해서였지요.

그중에서도 대한다원에서 운영하는 차밭은

CF 등의 촬영지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차 밭으로 가기 전 보성향토시장에 위치한 한 채식 전문 식당에서

연잎쌈밥과 콩까스 등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점심을 들었습니다. 

 

 

 

삼나무 숲 길

 

 

다원에서 마주친 예쁜 열매

 

 

빽빽하게 우거진 삼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길은

마치 외국의 어느 숲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삼나무의 나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자 은별이가 조용히

다른 나무보다 빨리 자라는 삼나무의 성질에 대해 설명하며

아마 백 년은 되지 않았을 거라고 귀띔해 주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보성차밭

 

차밭의 아름다움에 빠진 어린이들

 

위에서 바라본 차 밭의 풍경은 텔레비전 화면 이상으로 멋졌습니다.

카메라로는 보고 있는 풍경을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였지요.

이렇게 가을과 겨울을 이겨낸 찻잎들은 잎을 딴 시기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특히 24절기 중 곡우(4월 20일경) 전에 그해 처음 딴 찻잎은

양이 무척 적고 차의 맛과 향이 여리고 순해, 가장 고급 차로 분류됩니다.

향긋한 우전차 한잔으로 오치근 선생님과 함께한 차 그림여행을 정리했습니다.

 

 

커다란 나뭇잎을 발견한 은솔이

 

 

나뭇잎 모자 챙으로 비를 가린 은별이

 

 

차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기에 1박 2일은 너무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전반에 걸쳐

차가 얼마나 많은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의 정신과 역사를 어린이들에게 알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차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극진한 예로써 차를 대하는 다도뿐 아니라,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는 표현처럼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차를 가까이하고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시던

오치근 선생님의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짧은 여행 동안 다 하지 못한 차 이야기는

앞으로 출간될 책에서 만나볼 수 있을 듯합니다.

오치근 선생님께서 차 그림여행을 선보이실

내년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 소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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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길사
한길다반사2013.11.12 18:41

 

오치근 작가와 함께 떠난

 

차 그림여행 (해남)

 

 

 

 

소년한길은 지난 11월 8일부터 9일까지 차 유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내년 가을 출간 예정인 오치근 선생님의 책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오치근 선생님께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의 차 문화와

차를 사랑했던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 전국에 흩어져 있는 관련 유적지들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차 그림여행을 기획하셨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은별이뿐 아니라 사모님과 은솔이까지 가족 모두가

여행의 느낌과 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이번 여행길에서는 해남과 강진, 보성의 차를 만나 보았습니다.

사모님이신 박나리 선생님께서 차를 공부하고 계셔서

일정을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고 다니는 동안에도 자세하게 설명을 들려주셨답니다.

 

 

첫 여행지는 한반도의 땅 끝, 해남이었습니다.

땅끝마을로 유명한 해남은 차 문화사에 있어서 중요한 유적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도 워낙 먼 길이다보니 오후 2시에야

선생님을 뵙기로 한 녹우당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초록 비가 내리는 집’이란 뜻의 녹우당(綠雨堂)은

고산 윤선도가 제자였던 효종으로부터 하사 받은 집으로,

낙향할 때 해남 윤씨의 종가로 옮겨져 사랑채로 쓰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보수 공사가 한창이어서 아쉽게도 둘러볼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은 터라 녹우당 바로 근처의 숙소로 향했습니다.

종가가 있기 때문인지 녹우당 주변은 해남 윤씨들이 주로 모여 살고 있는데,

숙소를 알아봐 주신 오치근 선생님의 선배님 또한 윤선도의 후손이시라고 합니다.

짐을 풀고 나서는 대흥사와 일지암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대흥사 올라가는 길의 단풍

 

안내판의 설명을 읽고 있는 일행들

 

대흥사 연리근

 

길가에 핀 차 꽃

 

 

대흥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이끄는 승병의 총 본영이 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절까지 이어진 길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는 여러 기의 부도들과 100년 이상 되었다는 오래된 여관 유선관,

나무 두 그루가 서로 뿌리가 이어진 채 자라는 연리근 등 볼거리도 무척 다양했지요.

또한 곳곳에 자란 차나무와 한창 피기 시작한 차 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30분쯤 걸어 도착한 대흥사는 사찰의 규모가 상당했고,

다른 절에서는 보지 못했던 장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해남 여행의 목적이었던 초의선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흥사 올라가는 길

 

경내 풍경

 

천불전 용 장식

 

천불전 내부

 

초의선사 동상

 

 

 

초의선사는 조선 후기의 승려로 우리나라의 다도를 정립한 분입니다.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등과 평생 교류하며

차뿐 아니라 시, 서예, 그림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추사 김정희와는 추사가 제주도로 유배를 간 다음에도

제자 허련 편으로 세 번이나 직접 만든 차를 보낼 만큼 각별한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다도의 고전 『동다송』을 지으며 차의 효능과 종류, 품질 등을 기록하고

차 만드는 법, 물 끓이는 법, 마시는 법 등 한국 차 문화의 모든 것을 정립했습니다.

때문에 초의선사는 다성(茶聖)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다선일미(茶禪一味)라는 한마디에 초의선사의 사상이 잘 드러나는데,

차 한 잔에 부처의 진리와 명상의 기쁨이 녹아 있음을 뜻합니다.

 

 

세간에 널리 이름이 알려지자 초의선사는 대흥사에서 더욱 깊은 곳에 위치한

일지암에 머무르며 차와 함께 만년을 보냈습니다.

초의선사의 자취를 더욱 또렷하게 느끼기 위해 일지암으로 향했습니다.

 

 

 

일지암으로 올라가고 있는 일행들

 

뱀딸기를 발견한 은솔이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는 어린이 친구들

 

나뭇잎 가면을 만든 은별이

 

일지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무척이나 경사가 심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친구들은 다람쥐처럼 재빠르게 올라갔지요.

 

 

일지암 뜰

 

물길을 관찰하고 있는 원영이와 은혁이

 

 

옛 오솔길

 

찻물을 끓이던 부뚜막

 

왼쪽부터 오치근 선생님, 은별이, 은솔이, 박나리 선생님

 

암자라는 말에 걸맞게 일지암의 건물 자체는 무척 작았지만

탁 트인 시야는 산 전체를 정원처럼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구석에는 산에서 흘러내린 약수를 받는 물길과 부뚜막이 남아 있고,

파릇파릇한 차나무들이 비탈에 자라고 있어, 마루에 앉아 자연과 하나 되어

차를 즐겼던 초의선사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은별이와 원영이, 은혁이는 활짝 핀 차 꽃을 물 위에 띄우기도 했지요.

내려올 때에는 스님들이 다니던 옛 오솔길을 이용했는데

어린이들 모두 신비한 숲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습니다.

 

 

 

해가 부쩍 짧아졌는지 대흥사까지 내려오자마자 주변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숙소로 이동한 다음에는 인근 식당에서 풍성한 저녁 식사와 함께

오늘 여행에 대한 소감들을 나눴지요.

특히 닭 육회부터 닭갈비, 닭죽까지 차례로 내는 코스는

수도권에서는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차림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오치근 선생님의 선배님께서

직접 만드신 구절초차로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두 번째 날의 첫 일정은 고산 윤선도 유물전시관이었습니다.

해남 윤씨 가문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립 박물관으로 위층에서는 그림을,

아래층에서는 인물별 일대기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도난과 유물 관리 등의 문제로 인해 1층에 전시된 대부분의 그림들이 모작이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아쉬움이 싹 사라졌습니다.

오우가와 어부사시사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윤선도,

윤선도의 후손이자 자화상으로 널리 알려진 공재 윤두서와

그 후손인 윤용까지 해남 윤씨 가문의 역사와 이들과 관련된 유물을

한눈에 살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산유물관에 전시된 <미인도>

 

 

특히 윤용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미인도>와 윤두서의 <나물 캐기>는,

신윤복이나 김홍도보다 앞선 시대에 이미 백성들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풍속화를 그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또 해남 윤씨 문중에 전해지는 분재기, 노비 문서, 족보 목판 등

당시 조선 사회와 양반가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고산 윤선도 유물관을 끝으로 해남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이번에는 강진으로 이동했습니다.

 

 

 

 

 

 

ⓒ 소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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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책박물관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 북 + 트리 프로젝트

 

 

 

 

일 년 중 가장 기대되는 때는 역시 크리스마스 아닐까요?

올해 크리스마스는 한길책박물관에서 준비한 프로젝트로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한길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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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다반사2013.10.11 18:02

파주북소리 2013

오치근 작가와 함께하는 <자연 미술 놀이>

 

 

 

 

<파주북소리 2013>이 10월 6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정말 많은 분들께서 찾아주셔서 마지막 날까지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특히 이번 <파주북소리 2013>이 특별했던 이유는,

‘책으로 소통하는 파주북소리’라는 슬로건 아래 독자들과 출판사들이 한데 모여

‘책’이라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최대의 책 축제답게 해외 작가 초청 강연, 국제출판포럼 같은

국제적 프로그램이 한층 충실해졌고, 각 출판사들에서 준비한

지식난장 프로그램들도 그 어느 때보다 유익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소년한길에서도 오치근 선생님과 함께하는 <자연미술 놀이>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오치근 선생님께서는 소년한길에서 펴낸 여러 권의 그림책들로 이미 잘 알려지셨지요.

딸 은별이와 함께 쓰고 그린 『아빠랑 은별이랑 섬진강 그림여행』은

2012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북소리 축제를 맞아, 어린이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멀리 경상남도 하동에서부터 파주까지 달려와 주셨습니다.

 

 

<자연미술 놀이>는 생태 수업과 미술 수업이 결합된 수업입니다.

먼저 소년한길의 김서영 이사님께서 오치근 선생님을 소개해주신 뒤,

이어질 활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어린이들은 선생님께서 직접 준비해 오신 꽃, 나뭇잎, 씨앗, 나무열매 등

다양한 자연물들을 눈으로 꼼꼼히 관찰하고, 손으로 직접 만져 보기도 했습니다.

잘 모르는 식물의 이름은 오치근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각 자연물들을 온몸으로 익히자 드디어 기다리던 <자연미술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은 다양한 그림 도구들과 아까 관찰했던 자연물들을 활용해

한지 부채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도대체 무얼 그려야 할지 막막해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약간의 힌트를 주시면

상상력과 창의력을 뽐내면서 커다란 부채를 멋지게 꾸몄습니다.

 

 

 

 

 

 

나뭇잎에 물감을 칠해 부채 위에 찍고,

작은 꽃들을 붓펜과 사인펜으로 그린 꽃줄기 위에 붙이자

부채 밖으로 예쁜 꽃들이 피었습니다.

강아지풀은 멋진 붓이 되었고, 조그만 나뭇잎들은 물고기로 변신했습니다.

 

 

   

 

 

 

 

 

 

 

 

 

 

 

 

 

 

여러 기법을 활용한 어린이들의 그림 솜씨와 기발한 상상력에

오치근 선생님께서도 무척 놀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채에 이름을 쓰고 간단한 감상을 덧붙이면,

개성 넘치는 나만의 부채가 완성됩니다.

각자가 만든 멋진 부채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어린이 친구들은 부모님과 함께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번 <자연미술 놀이>는 신청을 받기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두 클래스가 모두 마감되며

그 어느 때보다도 참여도와 관심이 높았습니다.

더 많은 어린이들과 함께하지 못해 큰 아쉬움이 남았지만

<자연미술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은 갖가지 재료를 붙이고,

칠하고, 오리고, 찍어 보면서 미술과 함께 한바탕 신 나게 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위의 자연에 대해 배우면서, 그동안 별 관심 없이 지나쳤던

작은 생명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각자가 떠올려 보는 귀중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소년한길도, 오치근 선생님도 이번 수업을 통해

책에는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어린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또다시 어린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날을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소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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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다반사2013.10.05 20:06

두 소년의 유쾌한 만남

다니카와 슌타로와 신경림, 두 시인의 특별대담

 

 

 

 

 

 

 

 

지난 28일 토요일, <파주북소리 2013>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3회째를 맞은 파주북소리 축제는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어느 때보다 열정과 활기가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북소리의 꽃은 단연 여러 작가와 명사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강연일 것입니다.

특히 29일에는 일본의 국민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이 초청되어

신경림 시인과 대담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 신경림 시인

 

 

 

 

 

 

 

 

 

 

 

 

 

 

 

 

시집 『이십억 광년의 고독』으로 우리나라에 이름을 알린 다니카와 시인은

세계의 아동문학을 일본에 소개하는 번역가이자 아동문학가로도 이름이 높습니다.

이번 대담은 다니카와 시인의 아동문학 작품 중에서

대표작『와하 와하하의 모험』『여기에서 어딘가로』의 한국 출간을 기념해

한길사와 ‘파주 북소리’에서 마련한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다니카와 시인을 맞아 함께 대담을 이끌어 간 신경림 시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목계장터」「갈대」 등 수많은 시가 애송되고 있습니다.

 

궂은 날씨였음에도 두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자 정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시작 전부터 자리가 꽉 차, 대담이 시작되고 나서는 서서 듣는 분까지 계셨을 정도였으니

두 시인이 얼마나 사랑 받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은 다니카와 시인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박숙경 선생님께서 맡아 주셨습니다.

두 시인의 만남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한 소감과, 훈훈한 덕담이 오간 뒤에는

곧바로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나이 들어감, 삶과 죽음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동심과 아동문학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나이를 먹고 아이들을 더욱 잘 알고 싶어 동시를 쓰기 시작했다는 신경림 시인의 말에

다니카와 시인은, 자신은 ‘아동문학 시장이 넓기 때문에 수입을 위해 시작했다’는

유쾌한 농담으로 응수했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아이가 된다는 속담처럼 내 안에 있는 아이는 억압하지만

않으면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여,

동심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를 전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놀랍게도 우리에게도 유명한 <우주 소년 아톰>의 주제가 가사를 지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는데요. 신경림 시인이 즉석에서 노래를 청하자 다니카와 시인이

직접 <우주 소년 아톰>의 주제가를 불러 주셔서 대담의 분위기가 한층 유쾌해졌습니다.

일본과 한국의 시 문화, 시 자체인 포엠과 시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포에지의 차이점 등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는 두 시인의 음성으로 대표작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니카와 시인은 『와하 와하하의 모험』 중에서 「와하 와하하의 수첩」을 발췌해 읽은 후,

차례로 「책」「이십억 광년의 고독」을 들려주었고,

신경림 시인은 「낙타」「갈대」「목계장터」를 낭독했습니다.

 

 

 

 

 

다니카와 시인이 먼저 일본어로 자신의 시를 읽으면 신경림 시인이 뒤이어

한국어로 낭독하고, 신경림 시인의 차례에는 다니카와 시인이 일본어로 시를 읽었습니다.

비록 한국어와 일본어로 언어는 서로 달랐지만, 두 시인들의 목소리로 듣는 시는

모국어를 입고 태어났을 때 품었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 주었습니다.

 

낭독이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평소 두 시인에게 궁금했던 점이 많았는지 시작되자마자 열띤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시를 쓰고 싶어 하시는 분들의 관심이 높았는데, 다니카와 시인과 신경림 시인 모두

시인 지망생들에 대한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인이 되고 싶어 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의 질문에는

시를 쓰면서 다른 재능 또한 갈고 닦아 생계 수단을 마련해 놓으라는 농담 속에

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모두 지나, 작별 인사를 나누어야 했습니다.

신경림 시인은 평소 티셔츠를 좋아하신다는 다니카와 시인을 위해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깜짝 선물로 준비하시기도 했지요.

 

 

 

 

오래된 친구처럼 어딘가 서로 닮은 두 시인은

건강을 기원하고 악수를 나누며 만남을 마무리했습니다.

 

 

 

 

공식적인 대담은 모두 끝났지만 두 시인에게 사인을 받고 싶어 하는 독자분들이 워낙 많아

독자들과의 만남은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책방한길에서의 기념 촬영을 끝으로 소년한길 역시

다니카와 슌타로 시인, 신경림 시인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습니다.

북소리조직위원장이신 한길사 김언호 사장님께서도 함께 자리해 주셨습니다.

 

 

 

 

 

사실, 넓고 깊은 두 시인의 작품 세계를 다 만나기에 두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딱딱한 주제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내 많은 독자들에게

시와 아동문학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또 어린 소년 같은 두 시인의 열정과 순수함은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두 시인과의 만남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작품 속에서 더욱 솔직하고 진솔한 시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거장의 작품을 펼치고, 짧기만 했던 대담 시간 동안 미처 묻지 못했던 질문들을

던져 보세요. 아마 두 시인 모두 명쾌한 답을 들려줄 것입니다.

물론 『와하 와하하의 모험』과 『여기에서 어딘가로』를 빼놓으면 안 되겠죠.

 

 

 

 

         

 

 

 

 

 

 

 

 

ⓒ소년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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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2013.09.16 10:12

 

 

 

[강연 신청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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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박정배 선생님 강연 (2명)

김ㅇㅇ 010-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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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근 작가와 함께하는 자연미술 놀이는 '꼭' 전화로 신청해 주세요.

- 소년한길 편집부 031-955-2086

 

 

다니카와 슌타로 & 신경림 강연회는 <파주북소리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www.pajubooksori.org/ 접속 → 오른쪽 배너<프로그램참여신청> 클릭


 

신청하신 분들께는 행사 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정성껏 마련한 행사에 많은 관심과 참석 부탁드립니다.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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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핀란드의 정서,

『즐거운 무민 가족』 읽으면서 느끼세요!



홍대 근처를 어슬렁대다가 한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연한 하늘빛 벽에 노란 불빛이 아름다운 그런 곳이었죠. 가만히 식당 앞으로 가보니 ‘카모메’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일본 음식점이었습니다. 전 가격도 맛도 아주 흡족해 그 후로도 몇 번을 방문했네요. ‘카모메’라는 단어가 왠지 낯익죠? 우리나라에 「카모메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일본 영화가 있었지요. 핀란드를 배경으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일본 여인과 여행자가 만들어내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그린 바로 그 영화, 「카모메 식당」.



[출처-영화 「카모메 식당]




갓 구워 나온 시나몬 롤과 커피, 그리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가는 오니기리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데요. 그 와중에 제 눈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무민’이 아니었을까 해요. 주인공 미도리가 손님이 없는 한가한 시간에 상에 앉아 읽던 무민 이야기. 동글동글 귀여운 하마같이 생긴 무민 가족의 따뜻한 일상 이야기를 「즐거운 무민 가족」시리즈(소년한길│2012)에서 만나보실까요?





개성 만점 무민 친구들의 신 나는 모험과 성장


핀란드 국민 훈장과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토베 얀손의 손끝에서 탄생한 「즐거운 무민 가족」은, 고향 핀란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 받는 이야기입니다. 토베 얀손이 스무 살이던 1934년 처음 일러스트로 세상에 선보인 이후, 동화, 그림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모습으로 70여 년이 넘도록 전 세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마를 닮아 동글동글 귀엽게 생기고 온화한 성격의 무민 가족은 무더위, 혜성, 홍수 같은 역경들을 헤쳐 나가며 다양한 모험을 경험합니다. 모험과 친구들을 사랑하는 무민트롤, 듬직하지만 이따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아빠 무민, 끊임없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고 무언가 소유하는 것을 싫어하는 시인 스너프킨, 겁도 많고 욕심도 많아 항상 곤경에 처하는 스니프, 친구들을 매우 아끼면서도 심술궂게 구는 꼬마 미 등 등장 캐릭터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특하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들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어갑니다. 





흥미진진하고 재미난 동화로 읽는 삶의 철학


「즐거운 무민 가족」 시리즈에는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작은 생물들이 등장합니다. 무민 가족과 친구들은 무민 골짜기에서 괴짜는 괴짜대로 이해받고, 겁쟁이는 겁쟁이대로 사랑받고, 고집쟁이는 고집쟁이대로 존중받고, 꼴찌는 꼴찌대로 위로받습니다. 또 모두가 자유를 사랑하고, 모두가 모두를 위하며 살아갑니다. 무민트롤과 식구들 외에도 아빠 무민, 엄마 무민, 스너프킨 등 각 권마다 중심이 되는 캐릭터가 바뀝니다. 때문에 폭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합니다. 




작은 생물들이 사랑하고, 다투고, 이해하고, 복작거리며 살아가는 재미난 이야기 속에 가족의 의미, 인간관계, 만남과 이별,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처럼 삶 전반에 걸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무민 가족이 7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 아닐까요. 그러면서도 너무 무겁거나 현학적인 분위기로 흐르지 않는 것 또한 이 책의 커다란 매력입니다. 혜성이 추락하여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거나 친구의 죽음처럼 심각한 문제일지라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풍자적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 곳곳에서 따뜻하게 삶을 끌어안는 작가의 시선은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독자들은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일상을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를 읽으며 배울 수 있습니다.





유머와 재치, 광활한 이국의 자연을 동시에 전하는 그림 


토베 얀손이 직접 그린 캐릭터들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토베 얀손은 북유럽의 척박하고 사나운 자연을 작품 속에 그대로 투영합니다. 겨울이 길고 혹독한 핀란드처럼 무민 가족이 살고 있는 무민 골짜기는 겨울이 되면 엄청난 추위에 휩싸이며 모든 것이 눈 아래 파묻혀 버립니다. 책 곳곳에 묘사되는 거칠고 사나운 바다와 기기묘묘한 식물이 가득한 숲에서 저 멀리 북유럽의 이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세밀하고 섬세한 배경과 대조적으로 단순하게 표현된 캐릭터에는 저마다의 성격과 특징이 뚜렷이 살아 있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된 캐릭터들은 작가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지쳐 바닥에 쓰러진 스니프의 얼굴이나 외롭고 추운 겨울에 잔뜩 화가 난 나머지 발을 구르며 호전적인 노래를 부르는 무민트롤의 표정처럼 유머러스하고 재치가 번뜩이는 삽화는 절로 웃음을 자아냅니다.

 

 

무민 이야기를 읽는 미도리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이는 「카모메 식당」 의 한 장면처럼, 자녀와 북유럽 핀란드의 정서를 느껴보세요. 「즐거운 무민 가족」을 한 권 한 권 아이에게 읽어주며 부모님도 자녀도 핀란드 깊은 숲 속 어딘가 정말 있을 것만 같은 무민 가족들의 삶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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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길사
한길다반사2013.08.26 16:30


지(知)적인 부산 여행 추천!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떠나요~



부산이라는 곳은 저에게 특별한 곳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가 가장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도시랄까요. 고등학교 때는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가장 멀게만 느껴지는 그곳에 수능이 끝나면 제일 먼저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아홉 살에 부산역에 도착했을 때 사실 전 많이 놀랐답니다. 부산은 바다가 있는 곳이 아닌 그저 대도시였으니까요. TV에서 보던 모래사장이 드넓은 바다로 가기 위해서는 한참이나 버스를 타야 했고 거대한 빌딩과 아파트가 빽빽한 곳이었죠. 실망을 한 건 아니었고 그저 그 모습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후로 셀 수도 없이 부산에 갔지만 갈 때마다 그 설레임은 그대로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추억이 쌓여 있는 곳은 딱히 유명하거나 화려한 볼거리가 없어도 끌리죠. 저에게 부산이 딱 그런 곳입니다.






지난 주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부산 토종서점이죠. 영광도서(▶바로가기)에서 『조선의 큰어머니 장계향』(한길사│2013) 저자 정동주 선생님의 강연이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왕 부산까지 간 거 강의만 보고 오기엔 많이 아쉬워 아침 일찍 서둘렀답니다. 사실 보수동 책방골목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김언호 대표님 사진전 준비로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고 싶기도 했고 헌책들 사이에서 우연찮은 기회에 나의 책을 찾아내고 싶었습니다. 준비나 큰 부담 없이 여행가듯 그렇게 부산행 KTX에 올랐고 순식간에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부산역에서 보수동 책방 골목 가기, 아주 쉬워요. 역 맞은편에서 40번 혹은 81번 버스를 타고 10분이면 도착. 헌책방 골목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처음으로 들른 곳은 <우리글방>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대표님의 사진전 이야기가 보이네요. 책방을 둘러보다 제가 참 좋아하는 신경림 선생님의 시집도 한 권 샀습니다. 지금 서점에 가서도 더 싼값에 새 책을 구입할 수 있지만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단어가 있죠. 예기치 않게 우연히 발견한 가치 있는 것이었기에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문옥희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눈 시간도 가졌는데요.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 책의 멋과 가치를 알고 계시다는 느낌이랄까요. 종이책이 가진 가치를 지켜내고 싶어하시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책방 골목을 나와 간 곳은 국제시장입니다. 국제시장.. 한마디로 말하자면 제가 부산에 살았다면 맨날 왔습니다!!! 재미난 볼거리, 맛있는 음식들. 아, 이래서 다들 부산, 부산 하나봐요! 명품 부산어묵으로 요기를 했답니다. 유명해진다고 쉽게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원래부터 있던 사람들과 그들의 일상을 보는 것은 그만큼 따뜻함이 전해오는 듯합니다. 새 사람들이 쉽게 들락거리는 번화가와는 전혀 다른 골목이 가진 매력이겠죠? 부산의 골목골목을 둘러보며 느낀 것들입니다.


강연 전 부산의 명물 ‘밀면’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어요. 박정배 선생님의 『음식강산』(한길사│2013)에도 소개된 집이죠. <춘하추동>에 들렀습니다. 마침 서면의 영광도서 바로 옆이네요. 이른 저녁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부드러운 면의 식감이 새로웠고 육수를 마셔보니 단백하면서도 한약재 특유의 단맛과 약간의 쓴맛이 동시에 납니다. 박정배 선생님께서 왜 『음식강산』에서 이곳을 추천했는지 단번에 알겠더라고요.






30여 명의 독자들과 함께 정동주 선생님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얼마 전 출간된 『조선의 큰어머니 장계향』과 함께 『음식디미방』이야기가 더해졌는데요. 단순히 음식의 조리나 맛만을 말하고 있지 않고 그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장계향은 음식을 말하기 이전에 그 가치를 말하고 있었는데요. 수백 년을 두고 조선에 양반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양반집에서 먹었던 것들이 다 조선의 땅에서 조선인들에 의해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양반 사대부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아랫것들이 생산하고 만든 음식을 먹었기 때문인데요. 같은 곳에서 난 같은 것을 먹고 살았기에 차별하지 말고 다르다 여기지 말고 살아가기를 장계향은 말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음식의 재료들이 조선에서 난 것들이니 조선 음식을 먹었으면 조선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장계향은 조선의 중요성을 알고 정체성을 갖자고 400여 년 전부터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음식디미방』은 단순한 책이 아닌 한국인의 자존심을 지키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정동주 선생님의 강연은 두 시간이 훌쩍 넘기고야 마무리가 지어졌는데요. 참석하신 많은 독자들이 아쉬워하셨어요. 그래서 다음 기회에 또 한 번 강연의 시간을 갖기로 했답니다. 다음번 강연도 기대해주세요!


이제는 서울로 돌아가야 할 시간. 마치 먹거리 출장을 온 것처럼 마지막을 국수로 장식했습니다. 구포국수집인데요. 박정배 선생님의『음식강산』에 따르면 구포국수는 부산 서민들이 가장 즐겨 먹던 대중적인 면식이라고 하네요. 40여 년 전 구포시장의 국수공장에서는 국수를 받아 부산 전역으로 파는 아주머니들로 가득했다고 합니다. 매끈하고 쫄깃한 면발에 한입 베어 물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음식강산』 덕분에 맛집 투어 제대로 했네요. 그래서 결정했습니다. 다음 박정배 선생님 강연의 이벤트 상품은 ‘구포쫄깃국수’입니다. 얼마나 쫄깃한지 궁금하시다면 9월 11일에 있을 강연을 놓치지 마세요! 


*박정배의『음식강산1,2』저자 강연회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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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의 하루. 출장이라기보다는 기분 전환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좋은 강연도 듣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파주와 서울만 오가던 일상에서 아주 멋진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그 기운으로 지낼 것 같아요. 그런 시간을 갖게 해주신 정동주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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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길사